러시아서 군사재판 받는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에 잡혀 있다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칼로 거세를 당하는 등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주간 선데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수용소에서 최근 포로교환으로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은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에 있는 한 심리 상담소에서 전문가와 만나 수용소에서 당한 끔찍한 고문에 대해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25세와 28세로 1개월과 3개월간 러시아 수용소에서 생활했다.
이들은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 거의 매일 구타당했다"며 "어느 날 술에 취한 러시아 군인들이 들어와 자신들을 포박하고 주머니칼을 꺼내 거세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시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의문"이라며 "우크라이나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한 명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전문 심리상담사인 안젤리카 야첸코(41)는 "나는 이들의 경험담을 듣고 처음으로 전문가처럼 대처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잠시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문 중에서도 거세는 신체적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더는 남자구실을 할 수 없기 때문이 심리적 고통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도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거세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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