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글라데시에서 샤자한 부이얀이 감방 동료의 사형을 집행한 대가로 감형돼 석방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글라데시에서 감방 동료 수십명의 사형을 집행한 무기수가 모범수로 선발돼 석방됐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샤자한 부이얀(74)이 감방 동료 26명의 사형을 집행한 대가로 감형돼 32년 복역을 마치고 최근 출소했다.
무기수들이 사형 집행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글라데시는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하는데, 부이얀은 이 교수형 집행을 맡아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장은 "(부이얀은) 교수형을 집행한 공로로 감형됐다"며 "수감 중 사형집행 건수가 26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부이얀은 "내가 교수형에 처하지 않으면 어차피 다른 사람이 했을 것"이라며 "같은 죄수로서 동정심을 느낀다 해도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오랫동안 감옥에 갇혔고, 당국은 나의 편안함을 보장하고 나를 존중했다"라며 "나는 감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이얀이 교수형을 집행한 죄수 중에는 이슬람 최고 지도자 알리 아산 무자히드와 야당 지도자 살라후딘 콰데르 차우두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폭탄 테러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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