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율 3.5%로 전월과 동일
삼겹살·자장면 등 외식 품목 물가가 지난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최고 13% 가까이 뛰었다. 자장면은 6천146원에서 6천915원으로 12.5% 올랐고,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7천261원에서 1만9천236원으로 11.4%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음식점 메뉴 배너. 2023.5.17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월 3.5%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하다 6월 들어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달과 같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월 3.9%에서 2월 4.0%로 상승한 뒤 3월(3.9%), 4월(3.7%), 5월(3.5%)로 세 달 연속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를 멈춘 데는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이 79.0%로 압도적이었다. 전달대비 2.9%p 증가한 수치다. 농축수산물도 34.0%로 전달대비 3.6%p 올랐다.
반면 석유류제품, 공업제품이 물가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응답은 전달에 비해 줄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4.6%로 전달대비 0.1%p 하락했다.
물가인식은 올해 1월 5.0%에서 2월 5.2%로 높아졌다 3월 5.1%, 4월에는 4.9%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4.7%, 이번달 4.6%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국은행은 6~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하다가 연말엔 3%대로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반기 대중교통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 정부 정책 측면의 물가 상방압력이 있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경직적이다. 근원물가의 올해 상반기 중 상승률은 4.0%로 지난해 하반기(4.1%)에 비해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회의에서 "연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다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3%대로 가는 것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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