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중 남편 수강료만 받고 잠적
노씨 "7000만원 사비 내놓겠다" 사과
노예슬씨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필라테스 수강생들의 수강료를 받고 돌연 잠적한 업체 대표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노예슬씨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대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노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노예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노씨는 "저는 최근 4개 필라테스 센터에서 수강료를 받고 잠적을 한 오모씨의 배우자”라며 “지난해 8월 이혼소송을 시작해 오씨의 행적은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어린 딸과 함께 둘이서만 살아왔다”라고 운을 뗐다.
노씨는 “어제부터 오씨로 인하여 피해를 본 회원님들과 강사님들의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철렁했다. 오씨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분들이 800명을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라며 “비록 오씨의 행동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때 배우자였던 사람으로 오씨가 이렇게나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에 눈물을 참을 수 없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노씨는 이혼 소송에서 오씨에게 재산 분할로 7000만원을 지급해 피해 보전에 쓰이도록 법원에 공탁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씨가 재산 분할로 받은 7000만원을 온전히 피해자분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오씨로부터 받을 수 있는 딸아이의 양육비 일체를 포기하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비록 제가 공탁하게 될 금액이 모든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했다.
노씨는 필라테스 강사 출신으로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선거에서 낙마한 후에도 필라테스 강사 활동을 이어 왔다.
한편 노씨가 언급한 필라테스 센터는 천안 2곳과 경기 수원, 용인 등 모두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대표자 오씨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짜리 회원권을 미리 결제한 회원이 있음에도 지난 26일 돌연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운영 중단(폐업)을 결정했다"라는 문자를 직원들에게 보내게 하고, 연락이 두절돼 환불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 피해 신고는 지난 23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금액은 23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직원 역시 임금 미지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오픈 채팅방을 통해 변호사 선임, 소송 등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