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27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강화도자연체험농장에서 양도초등학교 학생들이 갯벌 체험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올해는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는 가족들이 많다. 만약 가족 중에 어린아이가 있다면 갯벌체험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이들과 갯벌에서 조개를 줍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치기 쉬운 여름에 몸을 챙겨줄 보양식도 눈길을 끈다. 민물장어와 다슬기, 조피볼락은 여름철에 특히 맛있는 수산물이다.
갯벌에서 동죽·물고기잡기 체험
전라북도 고창군 하전마을과 경상남도 남해군 유포마을에는 가족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바닷가가 있다. 이들 마을은 7월 해양수산부의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전 어촌체험휴양마을에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갯벌체험장이 있다. 갯벌트랙터를 타고 광활한 갯벌로 나가면 동죽 등을 캐며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전국 최대 바지락 생산지이기도 하다.
싱싱한 갯벌은 그 자체로 풍부한 생물자원을 공급하며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정화 작용과 생태 보존 역할을 해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
유포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산과 바다를 가까이 둔 반농반어의 마을이다. 독특한 풍경을 만끽하며 마을 앞바다에서 개막이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개막이체험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바닷가 갯벌 위로 그물을 둘러막아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후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체험이다.
또 발효 반죽과 다양한 채소를 가득 넣어 직접 만드는 어묵은 유포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이다. 만들기 체험도 함께 해볼 수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한적한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정부는 연간 이용객이 7만명 미만이며 주변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한적한 해수욕장 52곳을 선정하고 있다.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북분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길이 350m 정도로 작고 모래가 곱다는 특징이 있다. 인근 해수욕장보다 덜 알려져 비교적 한산하다.
특히 북분해수욕장은 야영을 할 수 있는 캠핑장이 있어 캠퍼들에게 인기다.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서 가족 단위 야영이 가능해 해수욕장을 앞마당으로 두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민물장어·조피볼락 등 식도락 여행 어때요
지친 여름, 몸을 챙겨주는 수산물도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하전마을은 갯벌 뿐만 아니라 식도락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어촌체험휴양마을 등급 결정 당시 음식부문 일등 어촌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곳에서는 바지락을 활용한 바지락칼국수, 바지락죽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는 장어만한게 없다. 민물장어는 몸이 뱀처럼 둥글고 길어서 뱀장어라고 불린다. 강에서 살다가 바다로 가서 알을 낳는 것이 특징이다. 민물장어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부추나 생강과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특유의 비린내가 없어져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강이나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슬기는 지역에 따라 올갱이, 고동, 꼴부리, 대사리 등으로 불린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다슬기는 주로 아욱이나 부추 등 채소를 함께 넣고 끓인 국이나, 전, 무침 등으로 즐겨 먹는다.
'우럭'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조피볼락은 단백질, 칼슘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쫄깃하고 찰진 식감과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특징이 있어 주로 회로 먹는다. 끓여 먹으면 국물에서 깊고 진한 우럭 특유의 감칠맛이 돌아 매운탕으로도 즐겨 먹는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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