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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도 생략한 임상준 차관 "물관리, 이념·정치적 고려 없어야"

첫 업무로 안양천 하천 정비 현장 방문

취임식도 생략한 임상준 차관 "물관리, 이념·정치적 고려 없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임상준 신임 환경부 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임상준 신임 환경부 차관은 3일 "기후변화 위기에서 물 관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민생'으로 이념, 진영, 정치적 고려 등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첫 업무로 안양천 하천 정비 현장을 찾아 "유일한 판단 기준은 국민과 국가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취임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안양천으로 달려갔다. 안양천은 하천 범람으로 인한 수해를 막기 위해 약 212억원을 투입해 제방을 신설하고 기존 제방의 제방고(평균 해수면으로부터 제방 윗부분의 높이)를 높이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임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이후 정권에 따라 물 정책 기조가 180도 바뀐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들어 환경부는 가뭄과 홍수 대응에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이전 정부의 보 개방·해체 정책을 뒤집고 있다.

임 차관은 "'부 소관 아니다, 부처 간 협의가 안 돼 진행이 어렵다'는 말은 안 듣겠다"며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데 부처 업무 소관, 지자체 책임과 소재를 따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막힌 곳이 있으면 차관이 직접 다른 부처, 지자체와 만나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시한 '디지털 인공지능(AI) 홍수예보시스템' 구축을 최대한 앞당겨 예방 인프라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선 이번 장마 기간 중 하천취약구간을 일제 점검하고 필요한 곳은 이·삼중의 안전조치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하천 범람과 도시 침수 등 예상 가능한 상황 시나리오를 만들어 실전처럼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 혼란이 없을지, 대피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책상 위에서 생각하지 말고 실전과 똑같이 몇 번씩이든 훈련하자"고 덧붙였다.


직전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낸 임 차관은 국무총리실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정통관료다. 2018~2020년 국조실 농림국토해양정책관을 지내며 물관리 일원화와 가리왕산 복원 등 환경 관련 갈등을 조정했다.

다만 환경 쪽 전문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