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와 함께 산책을 하던 견주가 목줄이 풀린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받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세계일보
[파이낸셜뉴스] 진돗개와 함께 산책 중이던 견주가 목줄 풀린 핏불테리어에 공격을 받아 혈투를 벌인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책 중 목줄이 풀린 핏불테리어가 달려들어 만신창이가 됐다며 하소연하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일 "진돗개와 산책 중 목줄 풀린 핏불이 달려들어 만신창이가 됐다"며 "멀리서 핏불을 발견해서 바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이미 핏불도 우리 아이(진돗개) 발견해서 미친 듯이 달려왔다"고 토로했다.
A씨는 "피하기 힘들 것 같아서 발로 차버리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두 마리 서로 물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온몸으로 핏불을 잡아서 때리고 패고, 온 힘 다해 간신히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우리 개는 동물병원 가서 치료받았는데 여기저기 상처도 많고 다리도 절더라. 저도 병원 진료받았는데 타박상에 멍도 들고 물린 상처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목줄 풀린 개한테 당한 적 있는데 또 이런 일 당할 줄은 (몰랐다) 무서워서 삼단봉 주문했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핏불에 공격을 당해 상처를 입은 진돗개의 얼굴과 A씨의 바지 등이 피로 얼룩져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핏불 견주가 힘없는 여성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맹견 키우시는 분들 항상 조심해달라. 저도 산책시킬 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느 정도 긴장감 유지하면서 다니는데, 간혹 큰 개 산책시키는 여성분들 보면 불안하다"고 당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목줄·입마개 다 의무화 해야한다", "진돗개라 저 정도지. 소형견이었으면 죽었을 듯", "견주도 감당 안 되는 개는 데리고 나오면 안 된다", "핏불은 입마개도 차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건 살인미수나 마찬가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한편 A씨가 공격당했다고 지목한 핏불테리어는 목줄뿐 아니라 입마개도 씌워야 하는 맹견이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핏불테리어·도사견 등 맹견과 외출할 땐 목줄과 입마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가슴줄 착용은 불가하다. 맹견 소유자는 자신의 맹견이 다른 사람 또는 동물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한 경우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맹견의 안전한 사육 관리 또는 보호에 관하여 '소유자 정기교육'을 매년 3시간 이수해야 한다. 펫티켓과 맹견 관리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적발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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