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의 저격 질문에 이강인을 칭찬한 음바페 영상. 1100만명이 속은 가짜 영상이었다.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42)가 프랑스 인기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을 소재로 한 조작 영상과 관련해 ‘가짜 뉴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천수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음바페가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언급했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PD는 “요즘 이강인 선수의 PSG 이적설이 핫하다. 유튜브에 영상들이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다”며 이천수에게 유튜브 쇼츠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일본 기자가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이강인이라는 한국 선수가 PSG로 온다고 들었다. 이것이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일본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
음바페는 불쾌한 듯 고개를 내저으며 “재능을 가졌기에 PSG에 올 수 있는 것이다.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팀원으로서 우리는 그를 신뢰해야 한다”는 자막이 달렸다.
이 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1100만회를 넘기면서 화제가 됐다. 음바페가 이강인을 감싸는 듯한 모습에 한글로 ‘음바페는 이제부터 우리 가족이다’, ‘음바페의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있지도 않은 일본 선수를 물어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을 본 이천수도 “오 바페야, 바페 난 널 좋아했어”라며 음바페의 대답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유럽 진출을, 그중에 최고의 이름값이 있는 팀을 갈 만한 선수들이 많이 없다고 본다”며 “거기에 한국, 일본, 호주, 이란 등 갈 수 있는 나라가 몇 없는데 그 나라들끼리 물고 뜯을 필요가 있냐”며 일본 기자가 던진 질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천수가 본 이 영상은 음성이 조작된 가짜 게시물로, 마치 일본 기자가 실제로 질문한 것처럼 누군가 인공지능(AI) 음성을 영상에 입혀 만들어낸 영상이다.
페이크 영상에 낚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천수는 깜짝 놀라며 “많이 속을 수 있겠다. 하지 마라, 여러분. 이건 안 좋은 거다.
괜히 서로 적이 생긴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이적을 한다, 안 한다’ 등의 루머를 더 만드는 계기가 된다”며 “선수들이 이걸 보면 훨씬 더 힘들 것 같다”고 안타까움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음바페가 등장하는 이 가짜 영상은 아직도 삭제되지 않은 채 유튜브에 노출돼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