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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폭우 오늘밤 고비..강한 비에 돌풍까지

행안부, 중대본 2단계로 상향
일부 지역엔 12일 오전까지 최대 80㎜ 강한 비 예보
서울 '인명피해 최소화' 초점...전국서 크고 작은 피해

전국 폭우 오늘밤 고비..강한 비에 돌풍까지
집중호우가 내린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반포대교 남단 일대에서 이동하는 차량들이 물살을 가르며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올여름 장마가 아직 초입 단계인 가운데,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단시간 내 집중적으로 내려 많은 피해를 남길 수 있어 정부는 물론 국민 개개인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12일 오전까지 '많은 비' 예보
행정안전부는 11일 오후 3시 40분을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위기 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한다.

이날 행안부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광역시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상청은 돌풍,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기북서부를 제외한 경기도,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12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대본은 밤과 새벽 사이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응급복구를 실시할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특히 산사태 취약지역·급경사지 등에 대한 예찰을 실시하고 인명피해 우려시 신속히 사전 대피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 '인명피해 최소화' 초점
지난 해 집중호우로 인해 반지하 거주 일가족 등이 포함된 8명이 사망한 서울은 인명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께 처음으로 '극한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구로구와 동작구에 시간당 72㎜ 가량의 호우가 집중된 데 따른 조치였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대상으로 '1시간에 50㎜ 이상' 또는 '3시간에 90㎜ 이상'의 호우가 집중될 경우 '극한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8일 중부지방에 발생한 집중호우를 계기로 도입했고 실제 발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서울지하철1호선은 오후 3시56분께 쏟아진 비로 인해 영등포역에서 금천구청역 구간의 열차 양방향 운행을 중단했다. 운행은 15분 가량 중단된 뒤 재개됐다.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노들로 등 주요 도로도 침수로 인해 일부 구간과 전 구간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평소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던 지하철·버스 퇴근 집중배차 시간대를 30분 연장했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 앱 등을 통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전파해 퇴근길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선 거주지 침수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집중호우로 인해 지하주차장과 커뮤니티시설 등이 침수되기도 했다.

전국서 크고 작은 피해 잇따라
경기도는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 초기대응 단계를 오후 1시부로 비상 1단계로 격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응체계를 선제 가동하고, 반지하주택 수방 자재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 지시사항을 31개 시·군에 통보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경기도 남부지역에 이날 시간당 최고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여주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발령했다. 시간당 최대 70㎜의 폭우가 내린 강원도 원주에서는 주택과 도로의 침수 피해 신고 10여건이 접수됐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불어난 물에 60~70대 여성 3명이 고립된 후 2명은 대피했으나, 60대 여성 1명은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대구에서는 남성동 소재 한 옷 매장이 오후에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하수구 역류로 인한 도로 침수도 있었다. 곳곳에서는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한때 제한되기도 했다.

시간당 최대 51㎜의 비가 쏟아진 광주에서는 북구 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아파트 출입구 천장의 철제 구조물이 낙하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창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취약지역 인근에 거주 중인 주민은 신속하게 대피해달라"며 "내일까지 강한 비가 예보되고 있는 만큼 물꼬관리, 야영 등을 위한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하여 달라"고 당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최재성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