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처음으로 IAA에 참가해 모빌리티 관련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과 LG가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양사 모두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만큼,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반대로 해당 모터쇼에서 신기술과 신차 계획을 발표하던 현대차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 참가한다고 밝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영역 파괴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처음으로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다. 오는 9월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더 유명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터쇼에 참석하는 것은 전장이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참여한다. △자율주행 △중앙 집중형 컴퓨팅 △V2X(차량-사물 간) 통신 등을 주제로 차량용 메모리 비전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별도의 전시관 없이 스폰서 자격으로 IAA 모빌리티에 참가한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VS(전장)사업본부는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말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모터쇼에 참가하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논의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친환경차를 필두로 12개월 연속 미국 월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불참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모터쇼 인기가 시들해지며 참석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본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신차와 새로운 미래 전략을 발표해 왔다. 직전에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는 탄소 중립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IAA 모빌리티와 더불어 오는 9월 미국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도 불참할 것"이라면서도 "오는 9월 마이애미, 11월 LA 모터쇼는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모터쇼에는 불참하지만, 오히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는 참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CES 2022에 참가해 '메타모빌리티'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올해 CES는 불참했지만, 내년 CES에는 그룹 차원의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한 비전과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을 진행 중인 완성차 업계와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가전 업계의 시장이 융합되고 있다"라며 "산업이 고도화 될수록,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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