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취임 9개월 만에 치른 '평창올림픽' 소환
이낙연(왼쪽)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치권 일각에서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준비 부실 사태가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사실장은 한 목소리로 ‘평창올림픽’을 거론하며 ‘잼버리 사태’를 전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 "혹한의 평창올림픽도 성공시켰다"
이 전 총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잼버리도 전임정부탓, 한심하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 절망적일 만큼 한심하다”며 “혹한 속에서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 2018년 2월 9~25일의 올림픽 기간만이 아니다. 내가 총리로 부임한 2017년 5월31일 이후 늘 긴장하며 평창올림픽을 챙겼던 일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 전 총리는 “평창올림픽은 문재인대통령 취임 후 9개월, 내각구성 후 8개월 만에 열렸다. 우리는 전임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며 “이번에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의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 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에 TF조차 없어.. 난맥상" 지적한 임 전 실장
임 전 실장도 “나라가 돌아가고 있기는 한 것인가. 국제 행사를 치르면서 대통령실에 TF(태스크포스)가 없었다”며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겉돌고 미뤄졌을 것이다. 국무조정실에도 TF는 없었다. 필수적인 점검 사항이 종합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1년 3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이제와 난리법석이다”라며 “정말 이렇게 무능해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곧바로 평창올림픽 점검에 나섰을 때, 우리는 큰 충격에 빠졌다”며 “허허벌판에 주 경기장 공사는 지지부진이고 조직위와 강원도는 교통정리가 안 되어 그야말로 난맥상이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청와대 사회수석을 단장으로 TF를 구성해 모든 의사결정을 집중시키고 일일 점검을 하는 등의 정성으로 8개월 만에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어냈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슬프다”고 새만금 파행을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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