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하루 1만보는 걸어야 사망위험 준다?"..결론은, 나이따라 다릅니다

존스홉킨스의대, 22만6889명 대상으로 한 전세계 17건 연구 메타분석

“하루 1만보는 걸어야 사망위험 준다?"..결론은, 나이따라 다릅니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하루에 4000보 가량만 걸어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00보 가량을 걸을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967보 이상만 걸어도 모든 원인의 사망위험 감소

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 연구팀은 총 22만6889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17건의 연구를 메타분석 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337보 이상 걸으면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걸음 수가 500~1000보 증가할 때마다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늘어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줄어들었고, 500보 늘어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감소했다.

60대 이상 6000~1만보 걸으면 사망위험 42% ↓

사망 위험을 가장 크게 줄이는 걸음 수에서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하루 6000보에서 1만보를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2% 줄어들었으며, 60세 미만의 경우 하루 7000보에서 1만3000보를 걸을 때 사망 위험이 49% 감소했다.

바나흐 교수는 “이 연구는 걷기의 건강 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걸음 수부터 나타나고 많이 걸을수록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심혈관 질환 같은 특정 질환을 표적으로 한 첨단 약품이 점점 더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는 식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변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불충분한 신체 활동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32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