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 결선라운드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김연경과 이재영이 수비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학폭’ 논란으로 국내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이다영과 이재영이 잇달아 억울함을 주장하며, 팀 동료였던 김연경의 욕설 의혹 등을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연경 소속 매니지먼트사 라이언앳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 “최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되어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영은 지난 14일 배구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하지 않은 일(학폭)로 비난받고 싶지 않다”며 “하지도 않은 일까지 사과문에 써줬더니 (피해자들이) 만나기 싫다면서 연락을 모두 끊었고 이들은 나중에 우리 둘의 영구 제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재영은 “경기 중 ‘그 선수’가 대놓고 이다영을 향해 ‘XX’이라고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직접 이름을 말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김연경인 언급한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재영 팬클럽인 ‘재영타임’은 지난 10일 배구 기자단에 배포한 성명서에 “이번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잘못된 구단의 개입이 있었기에 일이 꼬였다”며 “이다영과 김연경의 개인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돼 이재영까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영 선수에 대한 징계를 철회할 것을 대한배구협회에 요구한다”며 “이재영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언론 보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이재영·이다영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앞서 이다영 역시 비슷한 취지 주장을 했다. 이다영은 5일 프랑스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A 선수와 문제로 인한 논란은 사실 그대로였다”며 “나는 도리어 그 선수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내가 올려준 볼을 한 번도 때리지 않았다. 그런 문제들이 있었다”고 이재영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팀이 호황기를 누렸으나, 시즌 도중 팀 불화설과 쌍둥이의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여 결국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흥국생명에서 방출됐다.
[인천=뉴시스]이윤청 기자 = 26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01.26. radiohead@newsis.com /사진=뉴시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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