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LG AI 연구원 배경훈 원장과 크래프트 김형식 대표가 24일(현지시간), 美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AI 모델을 활용한 ETF 상장을 위한 상업화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모습(사진:크래프트)
[파이낸셜뉴스] LG AI연구원과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체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AI 모델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위한 상업화 본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는 뉴욕거래소에서 다수의 ETF를 운영하며 기술력을 입증 받았으며, 국민연금을 비롯해 20곳이 넘는 금융기관에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 4600만 달러를 투자 받기도 했다.
28일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곧바로 본계약을 마무리하며, 오는 11월 예정된 상장지수펀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와 LG생활건강 등 계열사와 △공급망 관리를 위한 국가별, 물류센터 별 수요 예측 △생산 최적화를 위한 스케줄링 자동화 △비용 효율화를 위한 제품 가격 예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예측 AI 모델’을 개발해왔다.
LG AI연구원은 ‘예측 AI 모델’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도화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AI 모델’을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에 제공하고,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는 이를 활용해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특히 LG AI연구원은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AI 모델’ 성능 평가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1년 간 해외 주식 100개 종목으로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과 종목별 순위 그룹 예측 성능을 평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열 예측 경연인 M6 대회(M6 Financial Forecasting Competition)에 참가해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 부문에서 3분기 1위, 전체 4위를 기록하며 금융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LG AI연구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 AI 모델’은 사람의 개입 없이 다양한 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종목별 4주 후의 위험도와 수익률 순위를 예측해 이를 점수화 한 뒤 상위 100개 종목을 선정한다.
LG AI연구원 개발한 모델은 다양한 위험 분석 지표를 학습해 위험 중립이나 회피 등 원하는 목표나 필요에 따라 모델 변형이 가능하며, 다양한 예측 모델을 조합해 과거 데이터뿐만 아니라 최신 데이터들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해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일 수 있는 최적의 자산 분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7월 19일 발표한 초거대 모델 엑사원(EXAONE) 2.0을 예측 AI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언어 모델을 활용해 뉴스나 보고서, 커뮤니티 글 등에서 다뤄지고 있는 주요 주제를 파악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감정을 분석하는 등 예측할 수 있는 변수의 범위를 넓히고, 예측 모델 모델에 정확도도 높여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 김형식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대표, 오기석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 법인장 등 양사 관계자를 비롯해 예측 AI 기술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 상장에 관심이 있는 기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형식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LG AI연구원은 그룹사 등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AI 기술 및 비즈니스 노하우와 탄탄한 글로벌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혁신적인 금융 상품 및 AI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이 다수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이번에 진행되는 LG AI연구원과의 협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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