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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성태에 ‘조폭’이라 썼다가 '6번 수정'하며 순화

이재명, 김성태에 ‘조폭’이라 썼다가 '6번 수정'하며 순화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대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관련 수사를 ‘망한 소설’이라고 비판하며 쓴 글을 40분동안 6번이나 수정해 올렸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망한 소설’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이날 오후 1시24분에 최초로 올린 후 오후 2시2분까지 총 6번 수정했다. 첫 글의 제목은 ‘이래가지고 소설이 팔릴까’였다가 ‘소설 대북송금’으로, 또다시 ‘망한 소설 대북송금’으로 수정됐다.

첫 글에서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지 않냐’며 검찰 수사를 비난한 글에는 한차례 수정을 거쳐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라며 강조했다.

또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해 “김성태 전 회장이 조폭 출신에 평판이 나빠 만난 적도 없고 접근을 기피했다”고 적었다가 ‘조폭 출신’이라는 표현은 바로 삭제했고, 대신 “공식만남이나 인증샷도 못하는 사이”라고 썼다.

김 전 회장과 모르는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표현은 순화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YTN에 “검찰이 영장 청구를 저울질하는 이 시점에 굳이 김 전 회장까지 자극해서 도움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 대표가 김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다고 말한 뒤 김 전 회장의 진술 태도가 바뀌었는데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도 ‘검찰의 김성태-이재명 대표 연루설이 허구인 5가지 이유’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제삼자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책위는 “이 대표가 연루됐다는 검찰 주장에는 회유·압박으로 얻어낸 것으로 보이는 조작 진술들만 있을 뿐 범행 동기도, 혐의를 뒷받침할 근거도 없다”며 “설정 오류로 가득한 검찰발 황당무계한 소설은 이제 그만 폐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