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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상가건물 뛰어든 경찰..화상 입고도 200명 구했다

1층 화장실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어렵자
상가 뛰어다니며 200명에 대비하라 알려

불난 상가건물 뛰어든 경찰..화상 입고도 200명 구했다
상가 건물 화재 진화 중인 하승우 순경 / 대구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휴가 중이던 3년 차 경찰관이 불이 난 상가 건물에서 초기 진화에 나서 대형 피해를 막아낸 사실이 전해졌다.

3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하승우 제5기동대 순경(28)은 지난 25일 오후 7시10분께 대전 유성구 봉명동 한 6층 상가건물 식당에서 화장실에 가던 중 화재로 인한 자욱한 연기를 발견했다. 1층 화장실 환풍기에서 시작된 화재였다.

하 순경은 곧장 발화점을 찾아내 분말 소화기를 들고 연기 속에 뛰어들어 진화를 시도했다. 상인들도 옆에서 함께 도왔다.

하 순경은 이 과정에서 화재 낙하물로 안면부 2도 화상을 입어 현재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불난 상가건물 뛰어든 경찰..화상 입고도 200명 구했다
상가 건물 화재를 진화한 하승우 순경 / 연합뉴스
불길이 완전히 꺼지지 않자 그는 곧장 각 층을 뛰어다니며 상가 이용객 200여명에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후 출동한 소방당국이 불을 껐다. 이 화재로 1층 상가 피해가 컸고, 2명이 다쳤다.

해당 상가건물 관리협회에서는 “신속한 초기 진화와 적극적 시민 대피를 통해 시민 안전을 지켜준 하 순경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하 순경은 2021년 4월 26일 임용된 3년 차 경찰로 이날 동기 모임을 위해 휴가를 내고 대전 지역을 방문 중이었다.
당시 다른 동기들은 식당 안에 있어 화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순경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불길이 거세 도저히 끝까지 진화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도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