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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성복동 '광교 송전철탑 이설' 착공 연기...이상일 시장 노력 통했다

'광교택지지구 공동사업시행자 회의'서 결정
용인시 요구 반영돼 용인 성복동 주민의견 수렴 선행
이상일 시장, 국민권익위 등에 적극 중재 요청 등 성과

용인 성복동 '광교 송전철탑 이설' 착공 연기...이상일 시장 노력 통했다
용인성복자이 2차 아파트에서 바라본 송전철탑의 모습. 용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됐던 '광교 송전철탑 이설' 착공이 연기됐다.

31알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인 30일 열린 '광교택지지구 공동사업시행자 회의'에서 '광교 송전철탑 이설 안건'을 논의한 결과, 오는 9월 1일 착공될 예정인 송전철탑 이전 계획이 연기됐다 밝혔다.

이 회의에는 용인시와 경기도, 수원시, GH 관계자들이 참석, 용인시는 수지구 성복동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시의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

용인시는 최초 송전철탑 이설을 검토했던 지난 2011년부터 용인지역의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전하며 이를 반영하는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또 이설사업을 진행해도 성복동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시민의 걱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송전철탑 이설사업을 강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용인시민들의 분노와 불만이 심각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송전철탑 이설사업 추진 이전에 용인과 수원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회의에 참석한 공동사업시행자들은 당초 9월 1일 착공이 예정됐던 송전철탑 이설공사를 연기하고, GH가 진행 중인 '광교 웰빙타운 송전철탑 이설공사 경관분석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성복동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친 뒤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회의 결과에 대해 수원시는 공사 연기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용인시가 시민의 민원을 해소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해 사업시행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권익위원회에서도 2021년 11월 용인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송전철탑 이설을 진행하라는 의견을 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권익위원회와 용인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권익위원회가 이번에 용인시 입장을 잘 고려해서 공동시행사업자들에게 중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재차 제시해 준 만큼 GH가 용인시 주민들이 입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을 꼭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교산 송전철탑 이설사업'은 수원시의 이의동과 율전-동수원을 잇는 송전선로 3기를 철거하고 2기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GH가 진행하는 이설사업 계획에 대해 관할 지역이 수원시인 탓에 용인시는 직접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권익위원회에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요청해왔다.

특히 지난 21일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서한문과 전화를 통해 용인시민의 우려를 전달했고, 시 관계자는 다음날인 22일 국민권익위원회를 방문해 '광교 송전철탑 이설' 문제 해결을 위한 이 시장의 뜻을 전달하고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