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도중 음료를 마시고 있다. 2023.8.31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해양 쓰레기 투기 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들에 친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외교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명백한 국제법 위반 바로잡겠다" 나선 이 대표
단식 투쟁에 나선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 사회가 나서서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오는 10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해 바른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하지 못하는 역할(오염수 방류 제재)을 대신하겠다면서 민주당이 국제 여론전에 힘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행보를 “외교 자해”이자 “외교적 망신”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3일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방탄 단식쇼와 반정부 집회를 벌이면서 이젠 급기야 런던협약 당사국들에게 오염 처리수 방류 반대 의사를 담은 친서까지 보냈다니, 국정 발목잡기로도 모자라 이제는 ‘외교 자해’ 행위까지 저지르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격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인가" 괴담정치 그만하라 비판
강 수석대변인은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인가”라며 “걸핏하면 길거리로 뛰쳐나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오직 정부 물어뜯기에만 혈안인 세력이 ‘과거로의 퇴행을 막고 민주주의 파괴를 막겠다’니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문제와 관련해 온갖 괴담,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정치적 득실 계산에만 매몰돼 있으면서 어디서 감히 국가와 민생을 입에 올리나”라며 “개인의 비리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단식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뻔한데, 국민을 위한 최후의 항전이라 이를 포장하는 모습은 위선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막기는커녕 사실상 찬성하고 도왔기에 제1야당인 자신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심지어 이제는 오염수를 오염수로 부르지 못하도록,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부르겠다고 ‘창씨개명’ 언사까지 한다”며 “‘지록위마’를 한다고 오염수에 들어 있는 오염 물질, 방사능 물질이 없어지기라도 하겠나”라고 말했다.
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총괄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국제 사회에 대한민국의 절실함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따라 국제 여론이 바뀔 수 있다”며 “그런데 윤 정부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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