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IAA 첫 연사로 나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 변화 주도
車를 '개인화된 디지털공간'으로 재정의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 ‘알파블'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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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독일)=장민권 기자】 LG전자가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연사로 나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하며 차량에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Alpha-able)을 미래 모빌리티 화두로 제시했다.
미래 모빌리티 경험 테마는 '변형·탐험·휴식'
조 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하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앞서 4일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 연사로 등장해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을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최근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LG전자가 글로벌 고객 3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다.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이라 여겼다.
조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3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 사장은 집에 거실, 서재, 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이 있듯 차량도 개인화된 디지털 동굴로서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목적 공간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LG전자는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가전 기술, 솔루션을 활용해 자동차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 공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즐기는 탐험 경험도 언급했다. 목적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마무리되는 주행시간에 딱 맞는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 유용한 목적지 정보 등은 고객의 모빌리티 경험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확장현실(XR) 기술은 모빌리티 기술과 결합돼 차량의 탐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투명 올레드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에 일상 풍경 외 아름다운 경치를 띄우면 전혀 다른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 차량 인테리어를 드림카처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LG TV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웹OS 플랫폼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기회요소다. 차량에 웹OS 플랫폼을 적용하면 고객은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다양한 콘텐츠를 차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차량에서의 더욱 편안한 휴식 경험도 강조했다. 차량은 고객이 심적·육체적 안정 등 편안한 휴식을 통해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조 사장은 알파블을 구성하는 3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객 중심의 혁신 기술, 서비스, 콘텐츠는 이를 현실화하고 LG전자를 돋보이게 하는 차별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조 사장은 현재 모빌리티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진화하고 있다고 봤다. LG전자도 SDV로 전환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객 특화 디자인, 차별화된 고객경험 등을 앞세우고 있다.
LG전자 연구원이 지난 5월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을 시연하고 있다.
미래 사업 핵심 전기차 충전 솔루션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 솔루션이 전장사업 영역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강화에 일조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의 큰 그림을 그리며 일찌감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는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비차저'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기존 충전기의 약점을 보완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충전기 4종을 출시했다.
LG전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제조, 품질관리 및 사후관리(AS),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충전 고객들의 ‘충전 경험가치’를 제고해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항상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DNA를 갖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여정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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