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이 6일 'LG 의인상'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왼쪽 위부터) 강충석·김진홍 LG유플러스 책임, 이동욱씨, 임범식씨, 류민우씨, (왼쪽 아래부터) 김종민 경장, 신윤곤 씨, 박철수 경사, 김익수 소방교 등 9명이다. LG 제공
[파이낸셜뉴스] 불길 속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김진홍씨 등 9명이 'LG 의인상'을 수상했다.
LG복지재단은 6일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김진홍씨를 비롯해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류민우·신윤곤·이동욱·임범식씨, 김익수 소방교, 김종민 경장, 박철수 경사 등 총 9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LG 유플러스 직원인 강충석·김진홍 책임은 지난 8월 23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가정용 중계기 설치작업을 마치고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인근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땐 처마 밑 장작더미의 불이 집안으로 옮겨붙고 있었다.
김 책임이 집 안으로 들어가 보니 병상 침대에 70대 여성이 누워있었지만, 침대 주변에 산소 호흡기와 링거 호스가 복잡하게 꼬여 환자만 업고 나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김 책임은 남편과 침대를 통째로 들고나왔고, 강 책임은 119 화재신고 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일을 도왔다.
강 책임은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는 둘 중 누가 먼저일 것도 없이 움직였다"라며 "누구라도 우리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전라북도 소방본부는 화재가 난 단독주택 복원을 위해 지붕, 창호, 장판 등 내외부 공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LG는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7명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이동욱씨, 임범식씨는 지난 8월 24일 강원도 강릉시 순긋해변에서 조류로 인해 조업을 나가지 않고 인근에서 식사를 하다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6명이 바다에 빠진 현장을 목격했다. 이씨는 서프보드, 임씨는 튜브 2개를 들고 여러 차례 물어 뛰어들어 물에 빠진 학생 모두를 구했다. 의식을 잃은 학생에게는 심폐소생술을 펼치기도 했다. 학생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민우씨는 지난 8월 21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화암항에서 휴일을 맞아 야영을 하던 중 항구 방파제 인근에서 파도에 휩쓸린 초등학생 여러 명을 구했다.
김종민 경장과 신윤곤씨는 지난 8월 26일 경북 포항시 용한해변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조개를 캐다 물에 빠진 60대 남성을 구하고 응급조치를 했다.
박철수 경사는 지난 9월 10일 자정 무렵 부산시 기장군 오랑대 앞에서 실족해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조했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왕복 400m 넘게 헤엄쳐 구조 뒤 탈진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김익수 소방교는 지난 7월 29일 전북 완주군 운주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남성을 구조했다.
LG 관계자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총 214명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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