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달러화 고점' 인식에 달러화 매도
(자료사진) /뉴스1 /
[파이낸셜뉴스]지난달 기업의 현물환 매도·결제대금 지급이 늘면서 달러화예금이 92억 달러 가까이 감소한 반면 엔화예금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잔액은 896억9000만달러로 전월대비 9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지난달에는 달러화와 유로화예금이 감소한 반면 엔화예금은 반등했다. 달러화예금잔액은 738억5000만달러로 한달새 9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역대 최대폭 감소다. 달러화예금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기업들이 현물환을 내다팔고 수입 결제대금을 지급한 영향이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예비성 해외자금이체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매도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9월중 미국 달러화지수가 약 3.0% 올라 달러화가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 또한 장중 1350원대를 돌파했었다.
유로화예금은 50억9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억4000만달러 줄었다. 역시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의 영향이다.
반면 엔화예금은 수출대금이 들어오고 '엔테크(엔화+재테크)' 수요로 개인의 자금 예치가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1억달러 증가했다. 엔화예금잔액은 83억8000만달러로 전체 예금의 9.3%를 차지했다. 달러화예금은 전체의 82.3%를 기록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92억2000만달러 줄고 개인예금이 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업예금잔액은 752억2000만달러, 개인예금잔액은 144억7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에서 각각 85억4000만달러, 8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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