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인주 경찰, 25일 총기난사 용의자 로버트 카드 추적중
자택은 이미 비어, 친척 소유 주택 포위중
예비군 중사 출신으로 사격 및 야외 활동에 능해, 정신질환 의심
미국 메인주 경찰 당국 관계자들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메인주 보도인에서 25일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의 친척이 소유한 주택을 포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용의자로 지목된 로버트 카드(40).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찰들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18명을 살해한 용의자를 추적중이지만 아직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최근 주소와 친척집까지 수색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붙잡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메인주 공공안전부의 섀넌 모스 대변인은 26일 경찰 당국이 루이스턴에서 로버트 카드의 가장 최근 주소로 알려진 집을 수색했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AP통신은 중무장한 경찰들이 루이스턴 남동쪽에 위치한 보도인으로 이동해 카드의 친척이 소유한 주택을 포위했다고 전했다. 경찰들은 해당 주택에 카드 혹은 카드의 친척이 있는지 언론에 밝히지 않았으며 주택을 둘러싸고 항복을 권유하는 방송을 반복하고 있다.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는 이날 오전 루이스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공격으로 18명이 죽고 13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약 3만6000명이 거주하는 메인주 제 2의 도시인 루이스턴에서는 25일 오후 6시 56분부터 연쇄 총격이 발생했다. 총을 발사한 용의자는 루이스턴 몰리슨웨이 지역의 볼링장과 링컨 거리의 식당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의하면 볼링장에서 7명이 숨졌고 식당에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다음 숨졌다.
사건 현장 인근 감시 카메라에는 갈색 상의를 입은 용의자의 모습이 찍혔다. 현지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40세 백인 남성인 로버트 카드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는 미 육군 예비군 중사로 화기 강사 자격증을 소지했다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드는 2002년 12월에 예비군에 입대했으며 보직은 유류 공급 전문가였다. 그는 해외 파병 이력이 없지만 야외 훈련 및 사격 부문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드는 2001∼2004년 메인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으나 졸업은 하지 못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카드는 지난 여름 뉴욕주 캠프 스미스 부대에서 훈련받을 때 환청을 듣고 동료를 해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미 주방위군에 따르면 카드가 소속된 육군 예비군 지휘관은 지난 7월 보고에서 카드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고 보고했다. 이후 카드는 인근 군 병원에서 ‘의학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25일 발표에서 루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13km 떨어진 리스본에서 용의자의 차량을 찾았지만 용의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6일까지 리스본을 봉쇄하고 용의자를 수색한다고 알렸으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CNN은 지난 2022년 5월 미국 텍사스주 학교에서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총기 난사로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이 텍사스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6일 별도 선포를 통해 총기난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루이스턴 일대에 거주하는 한인 가구는 총 3가구로 이들 모두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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