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이 당권 잡았다고 설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9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총력을 다해도 이기기 힘든 총선을 앞두고 갈라치고 내치고 한 줌도 안 되는 무능한 니들끼리 무슨 큰 선거를 치르겠는가"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내가 이 당을 30여년간 지켜온 본류"라며 "당원들을 이간질하고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세상 모르고 날뛰어 본들 내년 총선 후면 니들은 국민들이 다 정리해 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함께 다시 시작하면 된다. 혁신의 본질은 국민 신뢰를 상실한 지도부 총사퇴 하고 새판을 짜야 했는데 고만고만한 니들끼리 이 난국돌파가 가능하겠나"라고 지적하며 "나는 세월을 참고 기다리면 되지만 니들은 영문도 모르고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 신세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또 "나를 내치면 당권 수호와 대권후보가 된다고 착각한 황교안 대표는 지난 총선 때 나를 수도권에 출마하라고 언론에 흘리기만 하고 질질 끌다가 끝내 나를 내치고 막천으로 총선을 망치고 정계에서 사실상 퇴출 됐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의 힘으로 당대표가 되더니 헛된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나를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고 상임고문 해촉하고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쳐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 주겠나"라며 "영남 안방 방구석 4선으로 총선 지휘할 역량이 되겠나.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 2가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중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경고했다.
앞서 27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첫 회의를 마치고 당내 통합을 강조하면서 '윤리위 징계 대사면'을 지도부에 건의했다.
혁신위는 당 통합 차원에서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 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혁신안으로 내놓았다. 이에 당 지도부는 1호 혁신안 수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홍 시장은 이에 대해 "사면은 죄를 지은 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나는 죄를 지은 것 없다"며 "사면 논의 자체가 쪽팔리는 것"이라고 말하며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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