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오른쪽)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64)이 '이태원 참사 1주년 시민추모대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거센 야유와 항의를 받았다.
인 위원장은 지난 29일 오후 4시50분쯤 김경진 혁신위원 등과 함께 개인 자격으로 추모대회장에 참석했다.
인 위원장은 검은 정장을 입고 일반 시민과 함께 줄을 서 대기하다 헌화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옆자리에 오자 일어나 악수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이 1부 추모식이 끝날 때까지 1시간30분 가량 자리를 지키다 일어나자 참석자 일부로부터 “윤석열 정부 사과하라”, "국힘당 꺼져라", "한국놈도 아니면서 여기가 어디라고 와" 등의 거친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인 위원장이 행사장을 떠나 차량에 탑승하는 동안 따라붙어 손으로 밀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을 향해 빈 담뱃값을 던지는 참석자도 보였다. 인 위원장은 굳은 얼굴로 말 없이 이동했다.
이날 분향소에서는 추모대회 참석자들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불참에 대한 항의 표시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보낸 근조 화환의 이름을 떼 발로 짓밟고, 윤재옥 원내대표의 근조 화환을 뒤로 돌려놓는 일도 발생했다.
행사에는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권영세·김예지 의원, 김병민 최고위원 등이 자리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 추모식에는 불참하는 대신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 추모 예배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위로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모 예배 추도사에서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라며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이라며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다녔던 교회다. 지난해 성탄절에도 윤 대통령은 영암교회를 찾아 성탄 예배를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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