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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말은 믿으면 안돼"..남현희 공범이라는 전청조, 어디까지 진실?

"사기꾼 말은 믿으면 안돼"..남현희 공범이라는 전청조, 어디까지 진실?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왼쪽은 채널A 인터뷰 장면
[파이낸셜뉴스] 전청조씨가 벌인 사기 피해액이 현재까지 최소 19억원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남현희씨를 공범이라고 주장하는 전씨의 진술을 믿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 공범 만드는게 사기꾼 전략" 지적한 배상훈 교수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배 교수는 "범죄 수준이 높은 사기꾼들은 애초에 피해자를 공범화하는 전략을 쓴다. 공범화를 해야 자신의 죄책 등을 끊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남씨에 대해) 공범화 전략이 들어간 건 맞는 것 같은데 문제는 (남씨가) 그걸 언제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남현희 '전청조 사기행각' 언제 인지했는지가 중요

이어 "아무리 (남씨가) 심리적으로 지배당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시점이 흘렀을 때는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본인의 어머니나 본인의 가족들이 많은 얘기를 해 줬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하면서 (사기 행각에) 참여했다고 하면 그것은 책임이 분명히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또 "지적 수준이 높은 사기꾼을 '어차피 신고해 봤자 너도 공범인데 너도 다친다' 등의 얘기를 하면서 신고를 차단하는 등의 전략을 많이 쓰는데 실제로 이런 부분이 이뤄졌는지 등은 두 사람을 대질해서 진술을 들어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가 최근 남씨를 공범이라고 주장하는 진술 등에 대해서는 "사기꾼의 말은 100% 믿으면 안 된다"라며 "본인이 말하는 것과 실제 증거를 비교하고 맥락을 비교해서 판단해야 한다. 언론에서 인터뷰했던 내용은 그냥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으로 피해 규모는 19억원을 넘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