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SNS에 '전청조의 거짓말' 게시물
조목조목 밝히며 "본인도 피해자" 주장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가 공개한 전청조씨(27)의 주민등록증 사진. 사진=남현희씨 SNS
[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가 8일 새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혼 상대이자, 사기 혐의로 고소한 전청조씨(27)의 사기 행각을 털어놓았다.
남씨는 최근 전씨로부터 벤틀리 및 명품 선물을 받아 공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자신의 심경은 물론, 전씨가 자신의 가족에게 범한 사기 행각, 전씨의 가슴수술, 전씨의 거짓된 시한부 선고를 믿게 된 경위 등을 소개했다.
남씨는 7일 오후 11시경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남씨가 기획한 시리즈물로 총 9개다. 5시간이 소요됐으며, 마지막 게시물의 작성 날짜는 8일 오전 2시경이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가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작성한 게시물 목록. 사진=남현희씨 SNS
이날 남씨는 먼저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남씨는 전씨가 본인이 렌트카 회사를 운영한다며, 남씨 어머니에게 제네시스G70 차량을 선물한다는 명목으로 60개월 렌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씨는 매월 렌트료를 납부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가 내준 렌트료는 2회가 전부였고, 남씨는 이러한 전씨의 수법이 피해자들로부터 신분증을 취득하고, 대출한도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밝혔다. 남씨는 자신의 펜싱아카데미 차량 또한 같은 방식으로 60개월 렌트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이어 전씨가 자신의 여동생네 가족에게 생활비를 줬다는 부분에 대해 "계속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분노했다. 그는 "(전씨가) 여동생 남편에게 접근해 '내가 갖고 있는 청담동 건물 1, 2층 두 곳에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니 같이 하자'라고 먼저 제안했다"라며 "(전씨는) 카페 시작하기 전까지 생활비를 주겠다며 월 500만원을 건네줬고, 카페 오픈을 계속 미뤄 9개월간 동생 가족이 다른 일을 시작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씨는 마이바흐로 둔갑한 본인 명의의 벤츠 S클래스 차량에 대해서는 "2022년 3월에 구입한 것"이라며 "전씨는 2023년 1월 9일 처음 펜싱 수업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즉, 자신이 소유한 벤츠 차량과 전씨는 전혀 무관한 관계라는 주장이다.
남씨는 3월 이혼 후 전 남편으로부터 "리스료 감당하기 힘들다"라는 말과 함께 벤츠 S클래스를 넘겨받았고, 기존 차량 한 대를 더 갖고 있던 남씨는 해당 차량을 처분하려고 했지만, 전씨가 매월 리스료를 낼테니 해당 차량을 달라고 요구해 건네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씨는 전씨가 3월부터 해당 차량을 이용했지만, 정작 리스료는 3월 한 달만 냈다고 밝혔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남씨는 처음 전씨와 만났을 당시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가족 같은 친구가 되기로 한 시점에 전씨가 남자라고 고백해 두려웠다. 그 삶을 존중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애정공세를 더 적극적으로 해 크게 고민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씨가 자신이 운영 중인 학원 선생, 학생들과 자신의 가족 등 주변인에게 잘하는 모습에 마음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씨의 가슴수술과 관련해 남씨는 "8월 전청조 본인이 아무도 모르게 진행한 것"이라며 "주변인 모두가 갈비뼈 수술로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씨 본인 입으로 '나 갈비뼈 수술해야 한다'며 갈비뼈 뼈조각이 돌아다녀 수술을 받고 핀을 꽂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라며 "수술 뒤 돌아온 전씨의 모습에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남씨는 전씨가 '20세에 카지노 기계를 개발했고, 25세 정도에 성전환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전씨가 보여줬던 은행 잔고 51조원이 이러한 방식으로 벌어들인 것이라고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남씨는 전씨의 사기 전과가 밝혀지고, 그의 집을 나올 때 전씨로부터 받은 명품 선물들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남씨는 "(전씨와 함께 살던) 집을 나오고 다음날 아침 전씨가 박스 3상자 보냈다. 상자 안에는 전청조의 명품옷과 향수,노트북이 올려져 있었다. 바로 경찰에게 연락해 상황 설명과 그 물건을 가져 가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남씨는 전씨의 이러한 행동이 자신을 공범으로 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씨는 끝으로 "2주째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지금의 상황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싶지만, 김민석 강서구의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 계속 공격 해와 너무 지치고 죽고싶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나 남현희라는 사람은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았다. 국민 여러분의 응원, 격려 정말 감사했다"라며 "사기꾼보다 못 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그럼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