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G벤처스·산은·BNK 등 크리스틴 컴퍼니에 70억 베팅
저가 대량생산→디자인 多 빠른 대응
해외 트렌드 자동 분석..시즌별 제안으로 경쟁력↑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신발 제조 플랫폼에 돈이 몰린다. 생산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제조 원가를 낮춰 MZ(1980년~2000년대 초 출생) 세대에 대한 대응이 빨라서다. 기존 신발 산업은 120여가지의 복잡한 공정과 에이전시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생산방식으로 12개월이라는 긴 생산기간으로 트렌드에 따른 빠른 생산이 불가능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상남도 김해시 소재 크리스틴컴퍼니는 최근 TKG그룹(옛 태광실업)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TKG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TKG그룹은 나이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글로벌 2위 업체다.
TKG벤처스는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미래 유망 기술을 발굴, 투자해 TKG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 및 최점단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단 점에서 크리스틴컴퍼니가 앞으로 보여줄 기술력과 혁신에 업계는 기대를 하고 있다.
TKG벤처스는 올해 상반기에 약 567억원 규모 티케이지브이 1호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 이번 크리스틴컴퍼니 시리즈A 라운드에 리드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크리스틴컴퍼니에 대한 투자는 TKG벤처스 외 KDB산업은행 20억원, 아주아이비투자 15억원, BNK벤처투자(2022년 5월 2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동남권 지역혁신 벤처펀드) 10억원, 경남벤처투자(기존주주로서 후속투자) 5억원 등 7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크리스틴컴퍼니의 IPO(기업공개)까지 지원을 할 계획이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온라인 신발 제조 전문플랫폼 '신플'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해외 신발 트렌드를 자동으로 분석, 시즌별로 디자인을 제안한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패션 브랜드 30여곳과 연계, 신제품을 빠르게 기획하고 생산까지 논스톱(Non-Stop)으로 진행한다.
앞서 크리스틴컴퍼니는 액셀러레이터(AC) 시리즈벤처스, 부산대학교 기술지주,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네이버 D2SF),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세예스24파트너스, 씨엔티테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발 제조 플랫폼에 대한 신발업체의 투자는 저가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가 끝나고 다양한 디자인이 떠오르면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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