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23명에 28억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
(왼쪽부터) 남현희(42) 전 펜싱 국가대표, 전청조(27). 사진=뉴스1(왼), 김민석 강서구의원(오)
[파이낸셜뉴스] 28억원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전청조씨(27)가 과거 결혼 예정자였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에게 청혼 당시 했던 말들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8일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전씨가 남씨에게 했던 프러포즈 정황을 입수했다"라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이진호는 당시 프러포즈 상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임의로 전씨와 남씨의 사진을 넣어 동영상 형식으로 만든 뒤 해당 장면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진호가 공개한 자료에서 전씨는 "현희야 안녕. 앨빈 아니고 JOJO(전씨 별명)야. 눈치챈 거 아니지. 워낙 눈치가 빠른 너라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려웠던 것 같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 PR 좀 할게. 우선 좀 귀티나게 잘생겼고 돈도 많아. 나 괜찮지"라며 "어차피 그놈이 그놈인데 이 정도면 같이 살 만하잖아. 비록 JOJO가 아직은 미성숙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너와 함께하면서 노력이란 걸 하려고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와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면서 더욱 너와의 시간이 소중해진 것 같아. 평생 JOJO랑 살자. 매일매일 행복하게 해줄게. 언제나 늘 곁에서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건 약속할 수 있어"라며 "나에게 널 사랑할 기회를 줘 진심으로 고마워.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라고 청혼했다.
영상 말미에서 전씨는 주차장 밖에 세워진 자동차로 유인했다. 미리 아이패드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차량 뒷자석에 보관된 아이패드 영상을 보라고 설명했고, 영상을 끝마친 뒤 밖으로 나와 지신을 찾아오라고 덧붙였다.
이진호는 해당 영상을 공개한 뒤 "전씨가 (남씨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10일 오전 전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2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8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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