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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창당 계획'에 與 '슈퍼 빅텐트' 꺼냈다

이준석 '창당 계획'에 與 '슈퍼 빅텐트' 꺼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20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행동'을 예고하며 창당 계획을 밝히자 지도부는 '슈퍼 빅텐트'론을 꺼내 조기 진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당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총선은 청년들의 내일, 나라 미래가 달린 선거"라며 "국민의힘은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라고 밝혔다. 총선 승리를 위해 가치 지향점과 국가 가치관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들과 대거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이날 발언에는 야당에도 문을 열어두겠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김 대표는 "부정부패 정당이 돼 개딸들에게 휘둘리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에게 나라의 미래 맡길 수 없다는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민주당에 비록 소수나마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른바 빅텐트 선언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이 표면화된 상황에서 나왔다.

이 전 대표는 “12월 27일까지 (윤석열 정부 국정 기조에)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주말 온라인을 통한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접촉하며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 규합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의 '빅텐트' 선언에 대해서 '모순'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빅텐트를 펼치려면 그 사람의 삶이 빅텐트와 닿아 있어야 한다”라며 직격했다.

그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과도 화합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에 가서 빅텐트를 칠 수 있겠나”라며 “당내 비주류 인사와도 화합하지 못하고 몽둥이찜질을 하고 내쫓았으면서 어디에 빅텐트를 펼친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면서까지 당 대표에 당선된 사람이 자신의 지위를 지키면서 빅텐트를 친다는 주장을 고수했을 때는 어떤 진정성도 찾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