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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공장 대체할 미생물공장 기술… 한-영 '첨단바이오' R&D 함께 한다

과기정통부 '한-영 첨단바이오 석학 간담회'
미래 신기술·신산업 창출 위한 기술연대 구축

굴뚝공장 대체할 미생물공장 기술… 한-영 '첨단바이오' R&D 함께 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운용하는 '베타 바이오파운드리'.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영국이 손잡고 석유화학 제품 원료를 만드는 굴뚝 공장을 대체할 바이오 기술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합성생물학, 뇌연구,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등 양국간 앞서 있거나 부족한 분야를 보완하고 도울 수 있는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가 이뤄질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한-영 첨단바이오 석학 간담회'를 갖고 첨단바이오 협력을 통해 미래 신기술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기술연대를 구축했다. 이종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다른 과학기술분야처럼 바이오 분야 혁신 또한 한 집단이나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워 상호 강점을 살린 공조와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한국의 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 영국 국립 합성생물학센터는 합성생물학 연구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하고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파운드리 핵심기술 개발, 합성생물학 기반의 첨단바이오 산업 육성 등을 위한 전략적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반도체 파운드리가 반도체를 양산하는 것이라면, 바이오파운드리는 최종 바이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미생물공장'을 개발해 기업에 제공한다. '공장을 만드는 공장'이 바이오파운드리이며 여기에 필요한 기술이 합성생물학이다.

우리나라는 합성생물학에서 대사공학과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을 디자인하거나 설계하는데 뛰어나다. 반면 영국은 DNA 합성과 바이오파운드리, 산업화 연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KAIST 조병관 연구처장은 "바이오 파운드리 측면에서는 영국이 잘하지만, 그 근간인 미생물 설계 등은 우리가 앞서 있어 영국이 우리에게 계속해서 러브콜을 해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호 펀딩 형식으로 협력연구를 통해 우리가 바이오 파운드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 빠른 시간내 미국과 영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국고 2904억원, 민자 74억원 등 총 2978억원 투입하는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및 활용기반 구축사업' 본예타를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한국뇌연구원과 영국 치매연구플랫폼 'DPUK'는 23일 옥스퍼드대학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개인 맞춤형 뇌질환 치료 전략 수립, 글로벌 시장형 뇌질환 진단·치료제 실용화 추진 등을 목표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밀너의과학연구소도 AI기반 신약 분야 연구협력를 위한 현지거점 설립,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등을 추진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