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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억2000만파운드 송배선 사업 손잡은 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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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억2000만파운드 송배선 사업 손잡은 대한전선
크리스 존슨 발포어 비티 최고기술책임자(CTO) ,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3일 영국 더 웨스틴 런던 시티 호텔에서 지중 송배전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구축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대한전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전선은 지난 23일 영국에서 발포어 비티와 지중 송배전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 구축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발포어 비티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인프라 그룹으로 연 매출 15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런던 파워 터널 2(LPT2) 프로젝트를 포함해 영국의 국영 전력 회사 내셔널 그리드가 발주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다수 수행하고 있다. LPT2 프로젝트는 런던 전역의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 터널을 건설하고 전력망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대한전선이 400킬로볼트(kV)급 전력망 일체를 공급한다.

이번 MOU에 따라 양사는 향후 2030년까지 영국 내에서 진행되는 총 2억2000만 파운드 이상의 다양한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입찰 단계부터 기술 공유 및 업무 지원 등의 상호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수주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 및 제품 개발 협력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24년 상반기 내 사업 로드맵을 작성하고, 기술 인력 교류를 통한 상생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가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공표한 만큼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공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MOU의 1차 성과로 약 360억원 규모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내셔널 그리드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노스 웨식스 다운스 지역 자연경관 개선을 위해 가공선을 지중선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발포어 비티가 전체 EPC를 수행하고, 대한전선이 40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과 전기공사를 진행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17년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매년 시장을 확대하며 주요 전력망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프라 그룹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력망 사업에 대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