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3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全산업 업황BSI 70..장기평균 77 밑돌아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대비 2p 하락
고물가 장기화에 소비심리 위축된 영향
경제주체 심리지수 5달 연속 하락
고물가 속에 최근 1년 새 먹거리 외 생활용품과 주요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난 14일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고물가 속에 최근 1년 새 먹거리 외 생활용품과 주요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난 14일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높은 물가수준이 계속돼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기업 체감경기도 장기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경기 부진이 완화됐지만 내수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기업가 체감경기가 모두 나빠져 경제심리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민간경제주체의 인식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全)산업 업황BSI는 70으로 지난 10월과 같았다. 이는 장기평균(2003년 1월~2022년 12월)인 77보다 7p(포인트) 낮다. 수출경기 회복에도 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11월 업황BSI는 70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p 올랐다. 대기업에서 2p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았다. 수출기업에서 6p 오른 반면 내수기업은 1p 내렸다. 제조업 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을 꼽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증가 기대감이 반영돼 전자·영상·통신장비가 올랐다. 채산성이 개선된 전기장비 등이 오르면서 제조업황실적BS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악화됐다. 11월 업황BSI는 69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장기평균(75)에 비해서도 낮았다.
특히 도소매업과 건설업, 전기·가스·증기업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둔화로 인한 내수약화 및 수요감소로 도소매업 실적BSI가 하락했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주 감소로 실적이 악화된 건설업 실적BSI가 5p 내렸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기업 역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내수부진과 인력난·인건비 상승도 경영을 어렵게 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업황전망BSI 전망도 좋아지지 않았다. 12월 업황전망BSI는 전월과 동일한 69로 조사됐다.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1p 내린 68, 비제조업은 2p 내린 71로 나타났다. 모두 장기평균을 밑도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간주체 경제심리도 얼어붙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1.2로 전월대비 0.6p 하락했다.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이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가 상황인식이 하반기 내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