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셀립스키 AWS CEO(왼쪽)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리인벤트(re:Invent) 2023'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체 설계 반도체 칩 2종을 새로 발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클라우드 사용비가 증가하며 고객사의 부담이 커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 칩을 활용, 비용 절감을 돕기 위한 조치다.
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리인벤트(re:Invent) 2023' 기조연설에서 '그래비톤4'와 '트레이니움2'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래비톤4는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AWS가 자체 설계한 칩이다. 기존 버전인 그래비톤3 프로세서 대비 컴퓨팅 성능은 최대 30% 향상됐고, 75% 가량 더 많은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가 워크로드(작업할당량)에 맞게 가격 대비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담 CEO는 “AWS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SAP의 경우 그라비톤 칩을 통해 최대 35%의 가격 대비 성능을 개선하고 탄소 발자국을 45%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매우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니엄은 AWS의 기계학습(머신러닝) 맞춤형 설계 칩으로 생성형 AI 구축에 필수적인 장치다. 1세대 트레이니엄 대비 최대 4배 빠른 학습 속도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10만 개의 칩으로 구성된 EC2 울트라클러스터에 배포할 수 있어 파운데이션모델과 거대언어모델(LLM)을 단시간에 학습시키고, 에너지 효율성은 최대 2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자체 AI 반도체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는 한편, 엔비디아와의 협업도 강조됐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아담 CEO의 기조연설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AWS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칩 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클라우드에 도입하는 최초의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됐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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