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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짜리 섬 헌납하겠다"..이탈리아 마피아, 두바이섬 넘기는 이유는?

"1000억짜리 섬 헌납하겠다"..이탈리아 마피아, 두바이섬 넘기는 이유는?
두바이 인공군도 '더 월드' 일부/사진=연합뉴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마피아 소속 마약 밀매업자가 10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섬을 헌납하겠다고 제안했다. 15년에 가까운 징역에 살게 될 위기에 처하자 감형을 받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날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의 국제 마약상 라파엘레 임페리알레가 나폴리에서 열린 재판 중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페리알레는 5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021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돼 지난해 3월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14년 10개월의 징역형을 구형받은 그는 이번 재판에서 두바이 해안에 세계 지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더 월드'라는 인공 군도 중 하나인 '타이완'으로 불리는 섬을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000만~8000만 유로(약 851억~11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섬은 임페리알레가 도피 중 구입한 것으로 그는 도피 중에도 한 달에 40만 유로(약 5억7000만원)를 쓰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를 판매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커피숍에서 범죄에 발을 들인 임페리알레는 네덜란드의 리두안 타기와 아일랜드의 다니엘 키나한, 보스니아의 에딘 가차닌과 함께 슈퍼 마약 카르텔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조직이 페루산 코카인을 사실상 독점하는 등 세계 50대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우리치오 디 마르코 검사는 "임페리알레가 감형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제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의 진의는 의심할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임페리알레는 정보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도난당한 반 고흐의 작품 2점을 이탈리아 정부에 반환한 바 있다. 그가 반환한 작품은 지난 2002년 도난당한 1882년 작 '스헤베닝겐의 바다 풍경', 1884년 작 '누에넨 교회를 나서는 신자들' 등이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정보를 토대로 2016년 나폴리의 마피아 은신처에서 이들 작품을 발견했으며, 이들 작품은 2017년 3월 원래 자리인 반 고흐 미술관에 다시 전시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