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조지아주 최초로 아시아계 시장 당선
"너무 기뻐서 말 못하겠다" 한국어로 소감
미국 조지아주 최초 한국계 시장으로 선출된 존 박 당선인/사진=존 박 당선인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첫 아시아계 시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브룩헤이븐시 시의원으로 그는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시장에 당선됐다.
6일 미국 러프드래프트애틀랜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 의원은 5일(현지시간)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58.6%(3564표)를 득표해 41.4%(2520표)를 득표한 로렌 키퍼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달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키퍼 후보를 누르고 4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당선 축하 모임에 참석한 존 박 브룩헤이븐시 시장/사진=애틀랜타 현지 JK뉴스 캡처,연합뉴스
박 당선인은 "너무 기뻐서 말을 못하겠다"며 한국어로 당선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영어로 "이민 1세대로서 조지아주 최초의 아시아계, 한국계 시장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동네 고등학교에서 농구를 즐기던 '이상한 아시아계 소년'이 나중에 시장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년전 처음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을 때 수많은 서류를 보고 뭘 해야 할지 몰랐지만 모두가 함께 좋은 일을 하자는 정신으로 일했고, 여러분과 함께 오늘 승리할수 있었다"면서 "브룩헤이븐 시를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한국계 미국인 존 박(한국명 박현종) 브룩헤이븐시 전 시의원이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박 당선인(왼쪽 네번째)이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70년대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박 당선인은 에모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IBM에서 기술 컨설팅 업무를 했다.
이후 미국 방산 회사 노스롭그루먼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계약 업무를 담당했고, 국가적인 질병을 감시하는 기술 컨설턴트로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보궐 선거로 처음 시의원에 당선된 박 당선인은 9년간 3선 시의원을 지냈으며, 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시의원직을 사임했다.
그는 2017년 6월 브룩헤이븐시 공원 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 여성 인권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지아주의 첫 아시아계 시장이자 한국계 첫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박 당선인은 내년 1월 시장에 공식 취임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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