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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매장에 흰 천 들고 들이닥친 사람들..'#보이콧 자라' 확산

'자라' 매장에 흰 천 들고 들이닥친 사람들..'#보이콧 자라' 확산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자라 매장에서 시위하는 모습(왼쪽), 논란이 된 자라의 광고 / 엑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의 새 광고 포스터가 가자지구의 참상을 연상시킨다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자라는 새로운 아틀리에 컬렉션의 광고 사진을 공개한 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흰 천으로 둘러싼 마네킹.. "가자지구 희생자 연상된다" 비난

해당 광고 사진에는 모델이 팔이 없는 마네킹을 흰 천으로 둘러싸 어깨에 둘러멘 모습이 담겨 있다. 흰 천에 싸인 동상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들 광고 사진은 금이 간 돌이나 부서진 조각상, 깨진 석고 보드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자라가 이 광고를 공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희생당한 민간인 시신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자라' 매장에 흰 천 들고 들이닥친 사람들..'#보이콧 자라' 확산
논란이 된 자라의 포스터 / 엑스 갈무리
자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팔레스타인 깃발과 함께 수만 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고, 엑스(X) 상에서는 불매운동을 뜻하는 해시태그인 '#보이콧 자라'(#BoycottZara)가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자라의 오프라인 매장 안팎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영국 광고표준청(ASA)은 자라의 이번 광고 관련 110건의 불만사항이 접수됐다며 현재 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SA 측은 "불만사항을 접수한 이들은 해당 사진이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의 갈등을 나타낸 것이라며 모욕적이라고 주장한다"라고 말했다.

광고 모두 삭제한 자라 "제작 의도와 다른 오해" 해명

결국 자라는 홈페이지와 앱, 소셜미디어 등에 해당 광고를 모두 삭제했다. 자라는 "유감스럽게도 일부 고객이 현재 삭제된 이미지에 불쾌감을 느꼈고, 제작 당시의 의도와는 다른 것을 봤다"라며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제품을 광고하는 캠페인은 7월에 구상됐으며 촬영은 9월에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은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며 발생했다.

그러면서 "해당 컬렉션은 남성 재단(裁斷)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광고는 조각가의 작업실에서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표현한 것이며 예술적 맥락에서 공예품 같은 옷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의 광고였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