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지침'에 범죄예방환경디자인 추가
남녀화장실 동선분리·비상벨·안심거울 등
"세계적 관광도시 발돋움에 중요한 요소"
서울시는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개념을 강화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을 개발, 내년부터 공중화장실 조성 및 개선 시 적용한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서울 공중화장실을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조성한다.
서울시는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 개념을 강화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을 개발, 내년부터 공중화장실 조성 및 개선 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성별, 나이, 장애유무, 국적 등에 관계없이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한다.
새로운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에는 기존의 유니버설디자인에 안전을 강화한 CPTED 개념을 더했다. 디자인적 보편성은 물론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작했다. 화장실 배치기준 제시, 남녀화장실 출입구 동선분리 및 분리가벽 디자인 개발, 비상벨, 안심거울, 폐쇄회로(CC)TV 등 안전 및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구체화했다.
먼저 화장실 배치는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통행이 많고 어디서나 잘 보이는 위치에 두도록 했다. 남녀 화장실 출입구 동선은 현장 여건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동선 분리방안과 안전시설 설치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남녀화장실 분리 가벽은 자연 감시가 가능하도록 반투명 소재를 사용해 개방성과 보안을 동시에 충족토록 했다. 안전사고 시 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 상부는 개방한다.
시는 현재 신축 공사 중인 별내선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에 해당 지침을 적용한다. 세부 도면과 디자인은 공공·민간화장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침서에 상세히 수록했다.
그동안 별도 기준이 없었던 비상벨, 안심거울, CCTV 등 안전시설 설치 및 운영기준도 구체화했다. 비상벨은 필요한 순간에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표기 요소를 명료화하고 시인성을 개선한다. 또 거울 위주의 간결한 디자인의 안심거울을 설치해 후방 감시가 즉시 가능토록 설치한다.
시는 향후 화장실 설계·담당자, 관리자가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자치구 등에 지침서를 배포, 체계적인 공중화장실 조성 및 관리를 유도할 예정이다. 공중화장실 조성 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서울유니버설디자인센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지침서 고도화를 통해 서울 시내에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안전한 공중화장실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선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실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공공·민간화장실 안전과 질적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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