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등 10여개사 무더기 탈락...외국계 JP모간 등 2개사만 제외 ‘선전'
DB금투 1등급 포함에 미래에셋·하나 3등급도 이변, DS증권 첫 3등급 '눈길'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일부. (출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본시장 최대 큰손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가 내년도 거래 증권사를 발표해 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직전 분기 무더기 상위 등급에 탈락한 외국계증권사들과 DB금융투자, DS투자증권 등 신생 다크호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중 상·하반기 두 차례 공개되는 국민연금(NPS)거래 등급은 여의도 대표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본부가 자존심과 사활을 거는 자리이다. 특히 이번엔 NPS가 증권사들의 책임투자를 강화시키기 직전 하반기 대비 일반 거래 증권사를 10여개 줄인다고 밝힌 이후 나온 발표라 어느때보다 관심이 컸다.
■ 삼성證 홀로 전분기 이어 1등급..한투·미래에셋·하나 3등급 '굴욕'
26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2일 국내주식 거래증권사에서 선정위원회에서 의결된 ‘2024년 상반기 국내 주식 거래 증권사’ 선정 결과를 각 증권사 리서치·법인본부에 통보했다.
내년 상반기 거래증권사는 일반거래 26개사, 사이버거래 6개사, 인덱스거래 15개사로 총 47개사가 선정됐는데, 직전 하반기 대비해선 각각 10개사, 1개사, 3개사가 축소됐다.(*본지 2023년 12월 22일자
[단독] 내년 NPS 거래증권사 나왔다...NH 등 10개사 탈락 참조)
국내 증권사중에선 NH투자증권을 비롯 흥국, 교보, 하이, 현대차, 이베스트, 유진투자증권이, 외국계 중에선 JP모건과 UBS가 일반등급 거래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선 일반거래 1등급엔 CLSA코리아증권, DB금융투자, 다이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홍콩상하이(HSBC)증권 6개사가 선정되면서 직전분기 대비 변화폭이 컸다.
실제 직전 하반기에 1곳도 선정이 안돼 체면을 구겼던 외국계사들이 3곳이나 1등급에 이름을 올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직전에 1등급에 포함됐던 대형증권사들이 삼성증권만 빼곤 줄줄이 수성에 실패한 반면 2등급였던 DB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의 선전도 눈에 띈다.
2등급엔 KB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맥쿼리증권, 모간스탠리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8개사가 선정됐다.
또한 3등급엔 BNK투자증권, CGSS-CIMB증권, IBK, 골드만삭스, 노무라, 대신, DS증권, 미래에셋, 씨티, 키움, 하나, 한국투자증권 12개사가 선정됐다.
줄곧 '우등생 등급'을 유지했던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3등급 선정이 충격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덕수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DS투자증권이 일반거래 3등급에 이름을 올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실제 장 회장 인수 이후 김수현 전 신한금융투자 조사분석 파트장을 신임 리서치헤드로 영입한 이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있는 리포트 분석으로 최근 이목을 끌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 중소형증권사 위주 사이버거래증권사엔 한양證 등 6개사
한편 대부분 중소형사들로 선정이 이뤄지는 사이버거래증권사엔 BNP파리바증권, SI증권, 리딩투자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이상 6개사가 선정됐다. 직전 사이버거래사였던 상상인증권은 제외됐다.
이 외에 인덱스거래 1등급엔 KB증권, BNK투자증권, SK증권, IBK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엔 비교적 외국계사들의 선방이 돋보인 가운데, 그간 NPS우등생였던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탈락이 업계에 충격을 줬다”라며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부동의 상위권 대형증권사들의 손바뀜도 뚜렷해 여의도 연말 분위기가 흉흉하다”라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은 증권사들의 책임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거래증권사를 대폭 줄이는 결정을 단행했다.
실제 선정 과정에서 주식운용전략과 수탁자 책임 등의 배점을 20점에서 15점으로 낮춘 반면 ESG관련 배점을 높이는 등 평가 기준도 바꿨다. 여기에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재무 안정성 평가를 항목에 조정 유동성 비율을 추가하기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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