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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투수력 변동없다 … 이제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바라본다

한화가 가장 기대하는 요소는 류현진의 영입
류현진 없다면 이닝 제한 풀린 문동주가 에이스 역할 해줘야
전체 1번 지명 김서현도 내년 전력 합류 기대
황준서, 신인이지만 제구력 좋아 초반 활약 가능
5강 싸움 위해서는 지금보다 마운드 좋아져야 가능


내년 투수력 변동없다 … 이제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바라본다
역투하는 한화 선발 문동주 (서울=연합뉴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투수력의 보강이 거의 없다. 따라서 내년 시즌 이닝 제한이 풀리는 문동주가 1선발의 역할을 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리카르도 산체스가 재계약했다. 한화이글스는 12월 26일 외국인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최대 75만 달러다.

2023시즌 산체스는 24경기에 등판해 126이닝을 소화하며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첫 9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한화는 모든 외국인 선수의 구성이 완료되었다. 페라자로 인한 공격력 강화 효과, 김강민으로 인한 수비력 강화 효과는 분명 기대되는 요소지만, 투수쪽에서는 아직 특별한 강화 효과가 없다.

페냐 또한 용병 투수 치고는 압도적인 맛이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지적된다. 이태양, 김민우, 장민제는 꾸준한 선수들이지만, 사실 큰 성적의 향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내년 투수력 변동없다 … 이제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바라본다
한화는 산체스와 2년 연속 동행한다 (한화 구단 제공) /사진=뉴스1

역시 한화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류현진의 영입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영입은 상수가 아니다. 아직은 변수가 너무 많다. 따라서 당장 전력의 상수로 집어넣기는 힘들다면, 내부에서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 밖에는 왕도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동주에 쏠리는 시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문동주는 내년 시즌부터 이닝 제한이 없다.

여기에 2023년 국가대표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엄청난 투구로 4회연속 금메달을 안겼다. 따라서 한화는 내년 시즌 문동주에게 1선발급 활약을 기대한다. 문동주가 용병급 투수로서 성장을 해준다면 한화는 내년 시즌 분명 전력 강화 효과가 있다.

포텐이 만개할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다. 경험도 충분히 쌓였다. 한화는 내년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은 소화해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노시환이 그랬듯 이제는 새 장 속에서 나와 야생의 정글 속에서 독수리의 왕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가 아시안게임에 다녀오고 나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본 문동주의 모습은 역대 최고였다. 그리고 APBC에서 보니 안좋을때도 끌고 가는 능력이 생겼더라. 내년 시즌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투수력 변동없다 … 이제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바라본다
[사오싱=뉴시스] 조수정 기자 =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장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결승전 한국 대 대만의 경기, 선발투수 문동주가 6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또 하나 기대해봐야하는 요소는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선수다. 155km에 달하는 광속구는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계약금도 5억원을 받았다. 기대치 자체가 남다른 선수다.

하지만 올시즌 김서현은 전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즌 중간 투구폼이 들쑥날쑥 하면서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고,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 마운드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김서현이 팀의 중간이든 선발이든 어떤 형태로라도 공헌을 해줘야 한다.

다만, 김서현은 고교시절부터 자유롭게 야구를 해왔던 선수다. 제구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릴리스포인트와 투구폼을 갖추는 것이 한국 야구에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에도 팔 높이와 투구폼이 달라졌던 김서현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김서현이 얼마나 수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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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투수력 변동없다 … 이제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바라본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황준서도 내년 시즌 기대되는 요소다. 황준서는 당장 제구력이나 구위에 이슈가 있는 선수가 아니다. 왼손 투수로서 커브와 스플리터를 잘던지는 투수다. 구속도 매년 꾸준하게 늘어가고 있다.

황준서는 아직 풀 시즌을 뛸 체력은 없다. 하지만 3~5월 2~3달 정도라면 중간이든 선발이든 어느정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황준서는 고교 시절에도 늘 시즌 초반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며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 제주리그(2월)까지만 해도 장현석과 비교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3월 신세계 이마트배때는 150KM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이마트배에서 거의 전경기에 등판했고, 강릉고와의 4강전에서는 처음으로 105개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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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에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황준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준 황준서의 공은 시즌 초에 비하면 반도 안되는 구위라는 것이 현장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은 “충분히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하고 선발했다. 몸이 좋아지면 앞으로 정말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체격, 제구력, 변화구 등은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인만큼, 충분한 트레이닝 만으로도 한화의 5~6선발 혹은 중간에서 힘을 보태줄 선수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5강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5위와 한화의 경기 차이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외부 영입이 없다면 내부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것 뿐이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치열하게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