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33세 가장, 아내와 자녀 4명 잔혹살해..."파리의 성탄절 비극"

파리 인근 자택서 밤 사이에 5명 살해
정신병원 입원 전력..범행동기 확인 중

33세 가장, 아내와 자녀 4명 잔혹살해..."파리의 성탄절 비극"
프랑스 파리 외곽 모(Meaux) 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자신의 부인과 네 자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33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및 영국 BBC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모(Meaux) 시의 한 자택에서 부인과 자녀 4명 등 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5명은 밤사이 피해를 당했다. 남성은 아이티 출신의 35세 부인과 10세, 7세인 두 딸에게 수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4세, 9개월인 두 아들은 질식사하거나 익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인근 동네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 집 밖에서 체포됐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출동 당시 상황에 관해 "매우 폭력적인 범죄 현장"이라며 작은 아파트 군데군데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정신질환을 앓았고 가정폭력을 행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용의자는 2019년에도 셋째 아들이 태어나기 한 달 전 임신한 부인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부인이 처벌을 원치 않았고 정신이상 판정이 나오면서 사건이 종결돼 전과 기록은 없었다. 2017년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성탄절 저녁 시간대 이웃 주민이 이들의 아파트 문밖에 피가 고인 것을 보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신고자는 "전날 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성탄절에 연락이 닿지 않아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이웃들은 참혹하게 숨진 부인을 두고 "평소 친절하고 누구에게나 말을 잘 거는 여성이었다"라며, 남편이 직장을 잃은 뒤 실의에 빠져 걱정이라는 얘기를 주변에 많이 했다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