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범죄 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단순히 '묻지 마 테러'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이기도 한 이 교수는 지난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계획적인 목적의 테러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꽤 오랜 기간 동안 피해자의 일상을, 유세를 하는 어떤 과정이나 이런 것들을 계속 예의주시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보면 그냥 묻지 마 테러, 정신질환에 기인한 묻지 마 테러로 보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치적 목적 나름의 이 목적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장에서 체포된 김모씨(67)가 망상 등에 사로잡혀 공격했을 가능성에 대해 "현실 판단 능력에 손상이 있는 경우 그 대상자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라는 불특정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흉기를 들고 공공장소를 헤매고 다니는 이런 사람들에 의한 것이 '묻지 마 테러'로 정신질환이 일부 있는 그런 예도 있다"고 설명하며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특정인을 일관적으로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교수는 김씨가 "피해자를 특정해서 이 사람을 계속 해코지하려고 시도했던 것 같다"면서 "정보 검색 능력도 있어야 하고, 유세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서 파악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신병이 중증이면 이런 계획적인 행위를 하기 어렵다"며 "아마 아직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아닐 것인데 그럼에도 편집증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빈도수가 잦은 이유에 대해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라며 "일종의 정치 혐오증 같은 게 결국은 정치인들에 대한 적대감, 나아가서 이런 구체적인 테러 행위까지 이어지는 건 아닌지. 그런 것들이 상당히 걱정스러운 양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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