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차량을 타고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위로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약 12초 분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의 한 도로 위에 숨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누워 있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천천히 접근해온 이스라엘 군용 차량은 잠시 정차했다가 이내 오른쪽 앞바퀴로 이 시신을 덮친다. 시신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의 타이어에 걸려 수m를 매달려 가다가 뒷바퀴에 마저 깔렸다.
이 사건은 툴카렘의 한 주택에서 총격이 벌어진 이후의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국경경찰은 "특공대원들이 수배된 무장세력을 체포하기 위해 급습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3명을 사살했다"라고 여러 외신을 통해 발표했다. 이들이 진짜 하마스 대원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영상이 유포되자 이미 생명이 끊어진 시신에 대한 행위가 지나치게 잔혹하다는 비판이 인터넷에서 쇄도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증오와 극단주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총격을 당한 아군을 구출하기 위해 온 차량이 의도치 않게 시신을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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