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돈의문 복원과 관련해 우선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고, 경희궁을 정비한 뒤 여론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돈의문 복원과 관련해 우선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고, 경희궁을 정비한 뒤 여론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돈의문 복원을 위해선 도심 중심지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십수년 전에 이미 구상했던 것이 사대문 안 구도심 역사성을 회복해서 품격있는 역사를 테마로 한 디자인으로 승화하는 것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민선 8기에 들어 돈의문 복원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는데, 논의 과정에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가 종로구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의문은 현재 정동길과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사거리 부근에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철거된 뒤 현재까지 조선 한양 사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사업이고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망설임도 많았고 조심스럽게 하기 위해 단계를 나눴다"며 "돈의문터 주변에 종로구로부터 인수해서 확보한 땅이 있는데 그 곳을 중심으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굉장히 낙후된 경희궁에도 투자를 해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서울시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경희궁을 정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생각보다 활성화가 안돼있다는 점도 영향 미쳤다"며 "거기부터 일단 녹지공간으로 바꾸고 그 옆에 있는 경희궁은 서울시가 문화재청으로부터 완전히 관리를 이임받은 유일한 공간으로서 투자를 좀 해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흥인지문(동대문) 주변을 정리한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며, 서울 사대문 안 구도심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큰 틀에서 돈의문 복원을 논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흥인지문의 경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부터 생각해서 대학로로 가는 동대문 흥인지문 둘러싼 풍경의 녹지면적 넓어졌고 돋보이는 형태로 잘 정비됐다"며 "흥인지문 정비 후 율곡로 복원사업을 통해 종로와 창경궁을 연결했고, 송현동 조성 및 광화문 월대 복원 등을 통해 익선동 부근이 핫플이 된 과정을 보면 체계적인 변화의 연속이었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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