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신청
사명 'iM 뱅크'로 바꾸고 전국구 은행으로 진출
디지털 접근성 높여 '하이브리드 은행' 지향
당국, 다음달까지 시중은행 전환 여부 결정
DGB대구은행 본점. 사진=대구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DGB대구은행이 전국구 은행으로 새출발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32년 만에 새 전국구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5대 시중은행 체제가 6대 은행 체제로 재편되면서 유의미한 경쟁 촉진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내용 변경을 신청했다. 지난달 금융위가 발표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방식 및 절차'에 따른 것이다. 대구은행은 "이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어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본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은행법 및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올해 1·4분기 안에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향후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가 관련 규정에 의거해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할지 평가·심사할 계획이다.
DGB대구은행이 전국구 은행으로 진입하면 기존의 은행산업에 경쟁을 촉진할 '메기 역할'을 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새 전국구 은행이 나오는 건 1992년 평화은행(우리은행으로 합병) 이후 32년 만이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은행권 관행·제도개선 TF(태스크포스)에서 은행권 경쟁 촉진 차원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은행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하이브리드 뱅크'를 시중은행 전환 후 주요 사업비전으로 제시했다. 뉴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가진 지역은행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은행이다.
구체적으로 대구은행은 △57년간 축적해온 사업 노하우를 통해 은행업권 경쟁 촉진 △전국 금융소비자에게 낮은 금리로 서비스 제공 △지역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 출현 등을 약속했다.
사명은 '대구은행'에서 'iM뱅크'로 바꾼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할 예정이다.
영업점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전국 모든 행정구역에 거점점포를 신설하되 찾아가는 영업채널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제판분리) 환경의 이점을 활용해 플랫폼사와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구 은행으로 전환할 때 기존 시중은행과 같은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을 숙제다. 지난해 불법계좌 개설로 홍역을 치른 대구은행은 "상반기 안에 국내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신용평가모형을 전면 고도화하고 시스템화된 여신 체계를 도입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시중은행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639억원으로 전년대비 6.2% 감소했다. 대구은행을 100% 소유한 DGB금융지주는 3878억원 순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3.4% 하락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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