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서 선수생활했고, 주로 EPL 팀들을 맡아
빅클럽보다는 하위권 팀들을 주로 맡은 이력
"사우디와 한국 대표팀에 큰 관심"
한국, 영국 진출 선수 많아 유리한 측면
2022년 이후로 공백기 있어
영국 매체 미러는 EPL에서 잔뼈가 굵은 브루스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벌써부터 클린스만 감독이 떠난 자리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
한국은 비록 아시아팀이기는 하지만 월드컵 진출이 보장된 팀이고, 20명에 가까운 해외파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관심들이 많다. 특히,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 등이 한국의 인지도를 크게 올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도자 스티브 브루스가 공석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미러는 19일(현지시간) "브루스 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잉글랜드) 감독이 위르겐 클린스만을 대신해 새롭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는 데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브루스 감독 측근을 인용, "브루스 감독이 잠재적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자로 논의되고 있다"며 "브루스 감독도 한국 측의 관심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런던=AP/뉴시스] 손흥민과 황희찬이 EPL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브루스 감독에게 큰 장점이다.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브루스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팀과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관계자는 "브루스 감독은 여러 사우디 클럽팀의 (감독 후보)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며 "현장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해외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는 건 지도자 경력에서도 좋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대표 수비수였던 브루스 감독은 은퇴 직후인 1998년 셰필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감독으로 버밍엄 시티, 위건, 선덜랜드, 헐 시티, 애스턴 빌라, 뉴캐슬 등 EPL 팀들을 지휘했다.
대체적으로 빅클럽보다는 챔피언십(2부리그)과 EPL을 오고 가는 중하위권 팀들을 주로 맡았다. 2011-2012시즌 선덜랜드 사령탑 시절에는 지동원(수원FC), 2019-2020시즌 뉴캐슬에서 기성용(FC서울)을 지도하는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 출전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은 패배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버밍엄 시티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덜랜드로 떠나기 전 위건 사령탑으로서 조원희(은퇴)를 EPL로 데려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으로 맡은 팀인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챔피언십)에서 크게 고전했다.
2021-2022시즌 승격을 노리던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은 브루스 감독 부임 직후 1무 4패로 고전하며 순위가 추락했고, 결국 10위(18승 13무 15패)로 시즌을 마쳤다.
2022-2023시즌에도 브루스 감독 체제에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은 표류했고, 시즌 초반 22위까지 떨어지자 구단 수뇌부는 그를 경질했다.
2022년 10월 이후로는 아직 맡은 팀이 없다.
즉, 브루스 감독으로서는 마지막 재기의 발판으로 아시아 팀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중심이 되는 팀이고 김지수, 배준호, 백승호 등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많아 여러 가지 면에서 브루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다만, 한국은 클린스만 사단의 위약금으로 많은 금액을 지출할 수 있는 형편이 안돼 브루스 감독이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맞춰 줄 수 있을지도 큰 난관이 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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