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적나라한 욕설을 써가며 비난 했다.
21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짤막하게 연설하면서 “우리에게는 푸틴 저 인간 같은 미친 ‘crazy SOB’가 있다”며 “우리는 늘 핵 분쟁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쓰인 ‘SOB’라는 표현은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욕설 ‘son of a bitch’의 줄임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올해 대선에서 리턴매치가 유력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독설을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처지를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빗댄 발언을 언급하면서 “도대체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다”면서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최근 감옥에서 돌연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에 자신을 비유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9일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내게 갈수록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각하게 한다”며 “모자란 급진 좌파 정치인과 사법부는 우리를 점차 쇠락의 길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푸틴 대통령을 향해 종종 직설화법을 써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에는 푸틴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로 몰아세운 데 이어 ‘도살자’ ‘폭력배’ 등 거친 언어를 써왔다. 나발니가 사망한 지난주에도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his thugs)이 저지른 일의 결과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 “미국 대통령이 다른 국가 수장에 대해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푸틴 대통령을 상처 주지 않겠지만 미국 자신의 가치를 떨어트린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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