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에서 여성 심판이 카메라에 얼굴을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토크스포츠,매일경제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여성 심판이 중계 카메라에 얼굴을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의 2023-24시즌 라리가 26라운드 경기에서 부심을 맡은 여성 심판 과달루페 포라스가 중계 카메라와 충돌했다.
전반 13분 베티스 공격수 에세키엘 아빌라의 선제골 직후 아빌라의 득점을 확인하고 자리로 돌아가려던 포라스 부심은 아빌라의 골 세리머니를 촬영하던 중계 방송사 DAZN의 클로즈업 4K 카메라에 얼굴을 부딪혔다. 포라스는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됐다.
베티스 구단 관계자들은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포라스를 들것에 눕혀 구급차에 싣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기가 오랜 시간 지연된 끝에 대기심이었던 올게라스 카스테야노스 심판이 포라스를 대신했다. 경기가 재개되자 관중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전 라리가 심판이었던 이투랄데 곤살레스는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에게 "카메라는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가고 있었다"며 "심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피력했다.
그는 "부심 역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프로"라며 "만약 피해자가 포라스가 아니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나 주드 벨링엄이었다면 전 세계적 스캔들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포라스는 상처를 동반한 심각한 안면 외상으로 세비야 시내 한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다고 스페인 통신사 EFE는 전했다.
베티스 구단은 "우리 홈구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에 대해 포라스 부심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면서 "베티스 팬 모두가 응원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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