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 예술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한 슈리칭 작가. LG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선구적 예술활동을 펼쳐온 아티스트 슈리칭이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했다.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슈리칭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LG는 세계 미술계를 선도해온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 예술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이 상을 마련했다. 수상제에게는 10만달러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요된다.
대만 출신 미국 작가 슈리칭은 1979년 뉴욕대학교에서 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미국과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이다.
그는 △디지털 아트 △설치 미술 △영화 제작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펼치며, 30년 넘게 가상현실(VR)과 코딩 등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왔다. 특히, 인터넷 기술 초창기인 1990년대에 '넷 아트(Net Art, 인터넷을 활용하는 현대미술 장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작품 '3x3x6'은 소셜미디어와 CCTV 등 디지털 사회에서 항상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현대인을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슈리칭의 대표작 8점은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뉴욕 휘트니 미술관 등 세계적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선정한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슈리칭은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을 펼치며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슈리칭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슈리칭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는 오는 4월 2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다. 5월에는 슈리칭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관객과 만나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
슈리칭은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지원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현대미술계에 매우 큰 의미"라며 "이 명예로운 상을 받아 앞으로의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가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슈리칭이 동료작가 3명과 함께 2018년 타이베이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설치미술 '균사체 네트워크 소사이어티(Mycelium Network Society)'.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 제공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