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기네스 오른 스페인 할머니
"청력 잃은 대신 삶을 듣는다" 인생 예찬
지난해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올해 117세 생일을 맞았다. /사진=페이스북,조선일보
[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가 117번째 생일을 맞이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오늘 117번째 생일을 맞는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오늘 117세 되었다" 엑스에 글 올린 할머니
1907년 3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모레라는 지난해 1월 118세의 프랑스 출신의 뤼실 랑동이 사망하면서 세계 최고령자로 이름을 올렸다.
딸의 도움을 받아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레라는 자신의 생일에 "좋은 아침이다. 오늘로 나는 117세가 되었다"고 전했다.
모레라는 8세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카탈루냐에 정착한 이후 그 지역에 계속 거주하며 지난 23년간 같은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레라는 청각 장애와 이동 문제 외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 마넬 에스텔러는 스페인 매체 'ABC'에 "모레라는 불과 4살 때의 사건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 중 90세가 넘은 사람이 여럿 있기 때문에 장수 비결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노년은 일종의 성찬" 나이듦에 대한 예찬
모레라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질서와 평온함,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유해한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노년은 일종의 성찬"이라며 "청력을 잃더라도 더 많이 듣게 되는데, 그 이유는 소음이 아니라 삶을 듣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모레라의 타액과 혈액, 소변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를 평가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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