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미흡점에 대해선
"인지 중…본개막까지 신속 개선 추진"
KBO 중계發 추가 투자 시사
수익모델 다각화
'디지털 독점 중계' 못박아
광고요금제와 시너지 기대
VOD 재판매 여지는 열어둬
최주희 티빙 대표. 티빙 제공
[파이낸셜뉴스] "티빙이 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본 시즌 개막에 맞춰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갈 것으로 약속드린다…투자금(중계권 3년간 약 1350억원) 회수보다는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게 최우선이다" - 최주희 티빙 대표
최근 KBO 프로야구 중계 실수로 곤욕을 치른 티빙이 정규 시즌 개막까지 서비스 개선을 통해 이용자 만족도 제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인프라, 인력, 추가 콘텐츠 투자 확대에도 나선다.
가입자 '락인 효과'를 위한 디지털 독점 중계에도 못을 박았다. 이달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만 VOD(주문형비디오) 재판매 가능성은 시사, 추가 수익 확보에도 나선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 제시한 '연내 1000만 트래픽'를 향해 정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방송사는 경기 생중계 때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그래픽을 우측 상단에 게재했으나 티빙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됐다. 티빙 홈페이지 캡처
티빙이 9일 게재한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3루 주자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오표기한 경우가 있다. 11일 오전 기준 해당 영상은 수정됐다. 티빙 홈페이지 캡처
■시범경기에 데인 티빙…"신속 개선하겠다"
티빙 최주희 대표,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KBO 중계 서비스 관련 향후 전략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우선 최 대표는 지난 9일부터 진행된 KBO 시범경기 중계 및 서비스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공감하고 인지하고 있다"며 "개선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선 시범경기에서 티빙은 문자 중계 오류, 자막 실수, 레이턴시(지연) 한계 등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를 검토하는 등 중계 서비스 준비에 다소 조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기존 프로야구를 무료로 중계하던 네이버 등 타 플랫폼과도 계속해서 비교 대상에 오르고 있다.
최 대표는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티빙이 유료로 돈을 받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구나에 대해 시즌 내내 보여드리고 설득하는 긴 작업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티빙은 다가올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트래픽 대비 차원에서 서버 인프라를 3배가량 증설했다. KBO 중계 관련 인력 확충해 이용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KBO 리그 중계 기념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접근성 강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티빙 제공
이현진 티빙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KBO 리그 중계 기념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티빙 제공
■다양한 수익모델 모색
티빙은 KBO 중계와 이달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광고형 스탠더드·월 5500원) 간 시너지를 모색하는 등 수익모델(BM) 다각화를 통해 연내 월간 1000만 트래픽, 전년 대비 매출 30~40% 성장 등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타 플랫폼의 관심사였던 실시간 중계권 재판매에는 선을 그었고, VOD 재판매에 대해서만 협상 테이블을 열어놨다.
티빙은 올해 5월부터 KBO 중계를 유료화한다. 이후부터는 최소 최저가 요금제인 광고형 스탠더드를 구독한 이들에 한해서 실시간 중계 서비스가 최대 화질 1080p로 제공된다.
티빙은 지금까지의 시범경기에서 시간당 최대 트래픽 100만, 최대 동시접속자 수 40만명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규모가 있는 트래픽이 오겠구나 예상하고 대비 중"이라며 "올해부터는 수급 콘텐츠 내에서도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적인 투자금을 유지하고 효율화하고 투자를 늘리는 그림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중계권 재판매는 검토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다만 경기 후 양산되는 VOD 영상 재판매 여지만 남겨뒀다.
최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에 투자해서 이를 갖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며 "(라이브 중계권을) 재판매해서 수익화하는 게 사업 모델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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